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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APHMATe's LifeLog


입사하고 얼마되지 않았던 시절, 회사에서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나 : "XXXXX OOO입니다."
그녀 : "안녕하세요~~!!"

낭랑한 목소리의 아가씨. 입사한지 얼마 안됐고 서울에 연고도 없었고, 여자사람이 전화를, 그것도 회사로 직접 전화할리가 없었기에 '보나마나 뭐 파는 전화겠지.' 했다.

나 : "네, 안녕하세요. 누구시죠?"
그녀 : "네~ 내셔널 지오그래픽 아시죠? 거기서 백과사전이 나왔는데 혹시 관심 있으세요?"
나 : "아. 저는 필요없을 것 같은데요, 백과사전 필요도 없고 집도 지하방(당시 지하방에 거주했음.) 월세고, 신입사원이라 돈도 없어요, 됐습니다. 다른데 전화해보세요."

했더니

그녀 : "(다급하게 - 나는 살짝 짜증이 났음) 잠깐만요~~!! 언제 취업하셨어요?"
나 : "올해 1월달에요."
그녀 : "저보다 선배시네요, 저는 한달전에 입사했는데~" "선배님, 백과사전 안사셔도 되요. 근데 죄송한데 혹시 시간이 좀 되시면 제가 책 설명을 잘 하는지, 듣고나서 혹시 살만한 맘이 드시는지 조금만 들어봐주시면 안될까요?"

하는거다.

그때 나도 회사에서 어리버리하고 있고, 뭘해야되는지 뭘할수 있는지, 불안하고 걱정만 되었었는데, 그래서 공감이 됐는지 동정심이 생겼는지 몰라도, "네, 그러세요." 했다.

그 여자분은 열심히 책 설명을 해줬고 "선배님, 제 설명 어땠나요?"라고 말했다.

나 : "설명 잘하시네요. 제가 돈이 있으면 전체는 못사도 한권정도는 살거 같아요."
그녀 : "아, 다행이다.(진심 다행이라고 생각하듯이 말했었던것 같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열심히 하셔서 꼭 성공하시길 바래요!"

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갑자기 왜 이 일이 기억이 나기 시작했는지 몰라도, 요즘 하고 싶은 건 많고 해야할 것도 많고, 앞으로의 진로도 많이 걱정하고 있는데, 막상 움직이지는 않고 있는 나를 일깨우는(?) 일이었던거 같다.

그때 처음 보는 사람한테 용기있게 한번만 들어달라고 말했던 그여자분처럼.
어리버리했지만 그래도 뭔가 속에 끓는 뭔가가 있었던 그 시절의 나 처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정말 늦은거다"라고 말했던 명수형처럼.

다시 더 열심히 뛰자. 다짐해본다. 아직도 어리버리하기만 한 나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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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24 19:29 Delete Reply Permalink

    그래 다시 돌아가고 싶은거지?
    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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